
요즘 스마트폰 자주 바꾸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이번에 새로운 모델로 갈아타면서 예전 폰이 한 대 남게 됐는데요. 그러다 보니 예전 스마트폰, 이른바 ‘공기계’가 집 안 서랍에 하나둘씩 쌓여가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그냥 서랍 속에 쳐박아두기엔 왠지 아깝더라고요.
스마트폰 공기계는 유심 카드가 없는 상태의 스마트폰을 의미합니다. 즉, 통신 기능(전화, 문자)은 안 되지만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사용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중고로 팔 수도 있지만 상태가 애매하거나 감가가 심할 경우 재활용해서 쓰는 게 훨씬 이득일 때도 있어요.
그런데 스마트폰 공기계를 사실 잘만 활용하면 제2의 스마트폰처럼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거 아시나요? 오늘은 제가 직접 활용해보고 효과 있었던 스마트폰 공기계 활용법을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혹시 지금 공기계 한두 대쯤 집에 굴러다닌다면 이 글 끝까지 읽어보세요!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성능이 꽤 괜찮아서, 2~3년 된 폰도 웬만한 용도로는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볼게요!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2021년을 기준으로 벌써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스마트폰들이 꽤 많습니다. 먼저 2021년에 출시된 모델들을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삼성 갤럭시 S21 시리즈(S21, S21+, S21 Ultra)가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디자인도 세련됐고 카메라 성능도 당시에 상당히 뛰어났기 때문에, 여전히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를 고려했을 때, 곧 마지막 업데이트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이라 중고로 구매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같은 해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3 시리즈(13, 13 Mini, 13 Pro, 13 Pro Max)도 있습니다. 아이폰은 워낙 업데이트 지원 기간이 길기로 유명해서 아직도 충분히 쓸 수 있지만, 2025년 이후에는 일부 기능이 제한되거나 차세대 OS 지원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시 그 시점을 염두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 Z 폴드 3와 Z 플립 3도 이 시기에 출시되었죠. 폴더블폰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올린 모델들입니다. 그러나 구조상 힌지 마모나 디스플레이 문제 같은 이슈가 있을 수 있어 중고 구매 시에는 사용 이력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합니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20년에 출시된 모델들 역시 현재 기준으로는 4년 차에 접어든, 꽤 된 스마트폰들입니다. 이 해에 출시된 갤럭시 S20 시리즈(S20, S20+, S20 Ultra)는 당시 플래그십답게 성능이 좋았고 디자인 완성도도 높았지만, 지금쯤은 배터리 노후화 문제가 슬슬 체감되는 시점일 수 있습니다.
애플 쪽에서는 아이폰 12 시리즈(12, 12 Mini, 12 Pro, 12 Pro Max)가 있습니다. 이 모델은 아직까지도 중고 시장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예요. 아이폰 12는 무게가 가볍고 성능이 준수해서 세컨드폰으로도 많이들 찾으시는 편이에요.
한편, LG 스마트폰 중에서는 LG 벨벳이나 LG V60 ThinQ 같은 모델이 2020년에 출시되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업데이트나 사후지원이 끊긴 상황이라 실사용 목적보다는 ‘소장’ 용도로 많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2019년 출시 모델들은 이제 정말 본격적인 교체 시점에 들어선 제품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갤럭시 S10 시리즈는 당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로 디자인 면에서 주목을 받았고, 성능도 꽤 괜찮았지만, 이제는 업데이트가 종료되었고 배터리도 많이 노후화됐을 가능성이 높아 중고폰으로 구매하기엔 리스크가 있습니다.
아이폰 11 시리즈 역시 2019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인데요, A13 바이오닉 칩 덕분에 아직까지도 성능은 준수한 편이지만, 차세대 iOS 업데이트에서 언제 제외될지 모르는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성능에 비해 가격이 아직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경우도 많아서, 가성비를 따지시는 분들은 조금 고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9년 출시된 LG G8이나 V50도 있죠. LG의 마지막 시기 주력 모델들이긴 했지만, 앞서 언급한 이유처럼 지금 시점에서는 실사용보다는 실험적 사용 혹은 테스트용에 더 가까운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안 전용 IPTV 리모컨 or 스마트 허브
요즘 IPTV 셋톱박스나 스마트TV는 대부분 전용 앱으로 리모컨 기능을 제공합니다. 공기계에 그 앱을 깔아두면, 집에서 TV 리모컨이 없어도 편하게 채널 돌리고 넷플릭스 켜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스마트홈 기능 사용하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공기계를 스마트 조명,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전용 조작기로도 설정해두면 아주 편합니다.
디지털 액자 & 탁상시계
화면이 깨끗하고 배터리 성능이 그럭저럭 괜찮다면 공기계를 디지털 액자처럼 쓸 수 있어요. 구글 포토나 네이버 포토앱을 설치해두고 자동 슬라이드 쇼로 돌려보세요. 또는 시계 앱을 고정시켜서 탁상시계 겸 알람용 기기로도 쓸 수 있습니다. 책상 위나 침대 머리맡에 두면 은근히 잘 써요.
음악 전용 플레이어 (Spotify, 멜론 등)
노래를 좋아하신다면 스마트폰 공기계를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해서 전용 음악 기기로 활용해보세요. 기존 폰 배터리 아낄 수도 있고, 특정 플레이리스트만 돌려서 집중할 때도 좋아요. 특히 공부나 업무할 때 배경음악 틀기 딱 좋습니다.
CCTV/보안카메라 대용
요즘은 공기계를 CCTV처럼 쓰는 분들도 많아요. 대표적으로 ‘Alfred Camera’, ‘Manything’ 같은 앱을 설치하면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이 가능해지죠. 집을 비우거나 반려동물 혼자 두었을 때 보안카메라나 펫캠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 전용 내비게이션
차량에 고정 거치대만 하나 마련해두고, 공기계를 T맵, 카카오내비 전용 디바이스로 쓰는 분들도 많습니다. 와이파이 핫스팟을 연결하거나, 오프라인 지도 앱을 미리 받아두면 LTE 없어도 잘 돌아가요. 운전할 때 주력폰은 전화받고, 공기계는 길 안내 전용으로 쓰는 식이죠.
게임 전용 기기
모바일 게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스마트폰 공기계를 게임 전용기처럼 활용해보세요. 특히 배터리 소모가 큰 게임은 메인폰에 부담되잖아요. 공기계로 게임하고, 메인폰은 연락이나 업무용으로 따로 쓰는 식으로 활용하면 효율적입니다.
전자책/웹툰 전용 기기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네이버웹툰 같은 앱만 깔아두고 전자책 리더기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화면 크기가 6인치 이상이라면 정말 보기 좋고, 눈 피로도 덜하더라고요. 특히 잠들기 전 침대에서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 교육용 태블릿 대용
어린 자녀가 있다면, 공기계를 아이들 전용 기기로도 바꿀 수 있어요. 유튜브 키즈, 타요TV, 뽀로로 앱 등을 설치해서 아이가 집에서 짧은 시간 안전하게 영상 콘텐츠를 즐기게 하는 거죠. 물론 ‘어린이 모드’ 설정은 꼭 해주시고요!
비상용 보조폰
어디 놀러 갔을 때 갑자기 메인폰 배터리가 1% 남았다! 이런 상황 대비용으로 공기계를 보조폰처럼 챙겨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충전기만 들고 다니면, 급할 때 와이파이만 있으면 인터넷 검색, 메모, 지도 확인 가능하니까요.
중고 판매 전 초기화 후 백업용 보관
활용 계획이 전혀 없다면, 공기계를 초기화하고 긴급 백업용 디바이스로 보관하세요. 갑자기 메인폰이 망가졌을 때 대체할 수 있고, 중요한 데이터를 잠깐 저장하거나 꺼내볼 용도로도 충분히 쓸 수 있어요.
스마트폰 공기계는 그냥 버리기엔 정말 아까운 자산이에요. 생각보다 활용도 높고, 조금만 신경 쓰면 생활이 더 편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중고로 팔까 하다가, 지금은 스마트홈 리모컨 + 미디어 디바이스 + 업무용 세컨폰으로 풀활용하고 있는데요. 정말 잘 쓰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불필요한 어플을 삭제하여 속도 향상 및 저장 공간 확보하면 좀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집에 묵혀둔 스마트폰 한 대 있으시다면, 오늘부터 한 번 꺼내서 새로운 용도로 써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