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규격 다른 걸 넣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엔진오일 규격 다른 걸 넣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차량을 오래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관리해야 오래 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 운전자입니다. 자동차를 관리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엔진오일은 규격 맞춰 넣으세요”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면, 점도 숫자와 API, ACEA 같은 영문 약자들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비슷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례를 접하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엔진오일 규격이 왜 중요한지, 다른 규격을 넣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엔진오일 규격이란 무엇인가? 점도와 품질 규격의 차이

엔진오일 규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점도(예: 0W-20, 5W-30), 다른 하나는 품질 규격(API, ACEA, 제조사 승인 규격 등)입니다.

점도는 쉽게 말해 오일의 “끈적함” 정도를 의미합니다. 앞의 숫자는 겨울철 저온에서의 흐름성, 뒤의 숫자는 고온에서의 점도를 나타냅니다. 품질 규격은 오일이 어느 정도의 성능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의미하며, 배기가스 장치 보호, 마모 방지 성능, 세정 능력 등과 직결됩니다.

많은 분들이 “조금 다른 점도면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예전에 5W-30을 권장하는 차량에 5W-40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 당장은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연비가 서서히 떨어지고, 겨울철 시동 시 엔진 회전이 무겁게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비로소 ‘규격이 괜히 정해진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점도가 맞지 않을 때 생기는 문제

점도는 엔진 보호의 핵심입니다. 금속과 금속 사이에 얇은 유막을 형성해 직접적인 마찰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아래 표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구분권장보다 낮은 점도권장보다 높은 점도
고온 주행유막 약화, 마모 증가저항 증가, 출력 저하
연비초기엔 좋을 수 있음악화 가능성
겨울 시동유리오일 순환 지연
장기 영향베어링·실린더 마모오일 펌프 부담 증가

권장보다 낮은 점도를 넣으면 고온에서 보호막이 충분히 유지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이 잦은 분들은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반대로 너무 높은 점도를 넣으면 엔진 내부 저항이 커져 연비가 떨어지고, 냉간 시동 시 오일 순환이 늦어져 마모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제 지인 중 한 명은 연비가 좋다는 말만 듣고 0W-20을 권장하지 않는 차량에 얇은 점도를 넣었다가 오일 소모가 심해졌습니다. 결국 엔진오일이 빨리 줄어드는 현상 때문에 보충을 반복하다가 정밀 점검까지 받게 됐습니다.

API, ACEA 등 품질 규격이 다른 경우의 위험성

점도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품질 규격입니다. 특히 최근 차량들은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DPF(디젤 미립자 필터)나 GPF 같은 장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저회분(Low-SAPS) 오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잘못된 규격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잘못된 규격 사용 시 문제
DPF 장착 디젤차필터 막힘, 출력 저하
가솔린 터보 차량카본 누적 증가
촉매 장치오염 및 효율 저하
엔진 내부슬러지 생성 가능성

디젤 차량에 일반 고회분 오일을 넣으면 DPF가 빨리 막힐 수 있습니다. 이 부품은 교체 비용이 수백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단순 오일 선택 실수로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터보 차량은 고온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규격에 맞지 않는 오일을 사용하면 카본 누적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터보 차저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혼용은 괜찮을까?

가끔 급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규격의 오일을 섞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긴급 상황에서 소량 보충은 가능하지만, 장기간 혼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오일마다 첨가제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화학적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침전물이 생기거나 세정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던 회사 동료는 서로 다른 브랜드의 오일을 몇 번 섞어 사용했다가 오일 교환 시 슬러지가 눈에 띄게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 혼용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보증 거부 가능성도 현실적인 문제

신차 보증 기간 내 차량이라면 제조사 권장 규격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 승인 규격을 충족하지 않는 오일을 사용하다가 엔진 결함이 발생하면 보증 수리를 거부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은 자체 승인 규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점도만 맞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규격을 조금 다르게 써도 되는 상황은 없을까?

예외적으로 고주행 차량이나 오일 소모가 있는 차량은 점도를 한 단계 높이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조건 두꺼운 오일이 보호에 좋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차량 설명서에 기재된 권장 점도 범위 내에서 계절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제조사가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제시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엔진오일은 소모품이지만, 엔진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엔진오일은 몇 만 원으로 교체할 수 있는 소모품입니다. 그러나 엔진은 차량의 심장입니다. 규격을 가볍게 여기면 장기적으로 큰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비슷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직접 겪고, 주변 사례를 보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엔진오일은 브랜드보다 규격이 먼저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결론

엔진오일 규격이 다르면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마모 증가, 배기가스 장치 손상, 연비 저하, 보증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 설명서에 적힌 점도와 품질 규격을 확인하고, 제조사 승인 여부까지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엔진오일은 몇 만 원이면 교체할 수 있는 소모품입니다. 하지만 엔진은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핵심 부품입니다. 규격 하나를 가볍게 넘긴 선택이 몇 년 뒤 큰 비용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점도 숫자 하나, 품질 규격 하나가 괜히 적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조사가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권장한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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