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처음 무선 이어폰을 써보고 느낀 건 ‘아, 이제 진짜 선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구나’였습니다. 유선 이어폰을 쓸 때는 가방 속에서 줄이 엉켜서 풀어야 하는 시간이 은근히 스트레스였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려서 가방을 챙길 때 이어폰 줄이 어딘가에 걸려서 귀에서 ‘퉁’ 하고 빠지는 일도 종종 있었죠. 그런데 무선 이어폰을 쓰면 그런 번거로움이 전혀 없습니다. 케이스에서 꺼내 귀에 꽂는 순간 바로 연결되니까, 마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선 이어폰을 처음 쓰시는 분들은 페어링 과정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오늘 무선 이어폰 페어링 방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무선 이어폰 페어링이란?
무선 이어폰 페어링은 쉽게 말해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혹은 다른 기기)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블루투스라는 무선 통신 기술을 사용해서 기기끼리 서로를 ‘인식’하고 연결 상태를 만드는 거죠. 처음 한 번만 연결해두면, 다음부터는 이어폰 케이스를 열거나 전원을 켜는 순간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합니다. 다만, 최초 연결 과정에서 올바른 절차를 따라야 다음 사용이 원활합니다.
페어링 전에 준비할 것
무선 이어폰과 기기를 연결하기 전에 몇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이어폰의 배터리가 충분히 있는지 확인하세요. 배터리가 거의 없으면 페어링 도중 연결이 끊기거나 인식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연결하려는 기기의 블루투스 기능이 켜져 있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블루투스가 ‘켜짐’ 상태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어폰이 다른 기기에 이미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면 연결을 해제한 뒤 페어링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회사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자동 연결되어 있으면 스마트폰에서 인식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무선 이어폰 페어링하는 방법
제가 주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설명드리면, 먼저 블루투스 메뉴에 들어갑니다. 보통 ‘설정 → 연결 → 블루투스’ 순서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다음 이어폰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에 들어가는 제품이 많지만, 어떤 제품은 버튼을 길게 눌러야 페어링 모드로 전환됩니다. 케이스에 작은 LED 불빛이 깜빡이면 준비가 된 겁니다. 블루투스 기기 목록에서 이어폰 이름이 나타나면 그걸 눌러주면 연결이 완료됩니다.
아이폰도 비슷한 방식입니다. ‘설정 → 블루투스’에 들어가 블루투스를 켠 상태에서 이어폰을 페어링 모드로 만들고, 나타나는 장치를 탭 하면 됩니다. 일부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은 케이스 뚜껑만 열어도 아이폰 화면에 팝업이 떠서 바로 연결할 수 있어 훨씬 간편합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 페어링하는 방법
저는 종종 작업할 때 노트북으로 음악을 듣거나 화상회의를 할 때 무선 이어폰을 쓰는데요. 윈도우 노트북이라면 ‘설정 → 장치 → 블루투스 및 기타 장치’에서 ‘Bluetooth 또는 기타 장치 추가’를 누릅니다. 이어폰을 페어링 모드로 만든 뒤 목록에서 선택하면 연결됩니다. 맥북이나 아이패드는 설정 메뉴에서 블루투스를 켜고 기기 목록에서 이어폰을 선택하면 됩니다. 한 번 연결하면 같은 애플 계정의 기기끼리는 자동으로 연동되는 기능도 있어서 편리합니다.
연결이 안 될 때 해결 방법
혹시라도 이어폰이 인식되지 않거나 연결이 자꾸 끊긴다면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먼저 이어폰과 기기의 블루투스를 껐다 켜고 다시 연결을 시도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이어폰을 초기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부분 케이스 버튼을 길게 누르는 방식인데요. 브랜드별로 다르니 설명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또, 스마트폰에 저장된 해당 이어폰의 연결 기록을 삭제(등록 해제)하고 다시 페어링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기기에서 번갈아 쓰는 방법
무선 이어폰을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여러 기기에서 번갈아 쓰려면 멀티포인트 기능이 있는 제품이 유리합니다. 멀티포인트는 두 개 이상의 기기에 동시에 연결해놓고 상황에 따라 자동 전환해주는 기능입니다. 다만 이 기능이 없는 제품은 기기 전환 시마다 이전 기기에서 연결을 해제한 뒤 새 기기에 연결해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 멀티포인트 없는 이어폰을 썼을 때, 매번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 연결을 끊고 다시 잡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결국 멀티포인트 지원 제품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무선 이어폰 페어링이 끝났다면 이어폰 앱이나 스마트폰 설정에서 몇 가지 기능을 조정하면 더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터치 제스처를 통해 곡 넘기기, 볼륨 조절, 음성 명령 실행 등을 설정해두시면 편리하게 무선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나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주변음 모드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출퇴근길에는 노이즈 캔슬링을 켜두지만, 길을 걸을 때는 주변음 모드로 전환해 안전을 챙깁니다. 이렇게 무선 이어폰 페어링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