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 시장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요즘엔 웬만한 모델로는 눈길을 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로 한켠에서 유난히 덩치 큰 녀석 하나가 천천히 지나가면 본능적으로 한 번 더 눈이 가죠. 그 자동차는 KGM 렉스턴입니다. 화려한 유행을 따르기보단 묵직한 존재감으로 꾸준히 자기 길을 걷는 SUV, 그런 점이 오히려 렉스턴의 진짜 매력 같습니다. 오랫동안 ‘정통 SUV’의 자리를 지켜온 만큼 장점도 분명하고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습니다. 오늘은 실제 시승과 주변 오너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렉스턴의 매력을 소개하겠습니다. SUV 선택을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예요.KGM 렉스턴 장점과 단점을 같이 알아볼까요?
묵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외관 디자인
KGM 렉스턴을 처음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통 SUV의 존재감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쿠페형 SUV나 날렵한 디자인과 달리, 렉스턴은 각지고 단단한 형태를 유지합니다. 전면의 굵직한 그릴과 두툼한 크롬 라인은 마치 오프로더의 기운을 품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길에서 보면 차체의 높이와 폭이 상당해서 웬만한 도심형 SUV와는 다르게 ‘진짜 SUV’라는 인상을 주죠. 개인적으로 이런 투박한 느낌이 오히려 렉스턴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실내의 고급감과 편의 사양
렉스턴 실내에 들어서면 예전보다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나파가죽 시트, 우드그레인 인테리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등은 이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죠. 조용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은 동급 SUV 중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편입니다. 특히 2열 시트의 공간이 넉넉해 가족 단위 이동 시에도 쾌적합니다. 트렁크 공간도 넓고, 시트를 폴딩하면 캠핑 장비나 대형 짐도 거뜬히 실을 수 있습니다. 직접 가족 여행용 차량으로 써본 분들은 이런 ‘공간 활용성’ 때문에 렉스턴을 높게 평가하더라고요.
강력한 프레임바디의 안정감
렉스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여전히 프레임바디를 고수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SUV가 승용형 모노코크 구조로 바뀌었지만, 렉스턴은 여전히 프레임바디를 유지하며 견고함을 강조합니다. 덕분에 고속도로 주행 시 안정감이 있고, 오프로드나 견인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적습니다.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를 끄는 분들이 렉스턴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단한 하체 구조 덕분에 코너링 시 차체가 눌리며 중심을 잘 잡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이 구조가 무게를 늘려 연비 면에서는 약간의 손해가 있긴 하지만, ‘안정감’이라는 렉스턴의 핵심 가치는 확실히 살려줍니다.
출력과 주행 성능
렉스턴은 2.2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202마력 정도지만, 실주행에서는 생각보다 여유로운 힘을 보여줍니다. 특히 토크가 넉넉해 언덕길이나 고속도로 추월 시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저속 구간에서는 디젤 특유의 진동이 살짝 느껴지긴 하지만, 최근 모델들은 소음 차단이 좋아져서 실내에서는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고속 안정성도 괜찮고, 코너를 돌 때 묵직한 느낌이 있어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줍니다. 다만 도심 주행에서는 차체가 크기 때문에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는 약간 답답할 수 있습니다.
안전과 편의 기능의 업그레이드
KGM 렉스턴은 최신 안전장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차선이탈방지보조, 전방충돌방지보조, 후측방경고, 3D 서라운드 카메라 등이 탑재되어 초보 운전자에게도 든든합니다. 특히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는 주차할 때 큰 차체의 단점을 상당히 보완해줍니다. 또한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등 반자율 주행 기능도 기본 탑재되어 장거리 운전 시 피로를 줄여줍니다.
아쉬운 연비와 세금 부담
렉스턴의 단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부분은 ‘연비’입니다. 복합연비가 10km/L 초반 수준으로, 동급 국산 SUV 대비 약간 낮은 편입니다. 프레임바디 구조와 무거운 차체가 영향을 주죠.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8~9km/L 정도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2.2 디젤 엔진이다 보니 연료비 절감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배기량 때문에 자동차세 부담이 조금 더 있습니다. 연비보다 ‘힘과 안정감’을 중시하는 분에게는 큰 단점이 아니지만, 경제성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에겐 아쉬운 포인트입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중고차 가치
한 가지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KGM(구 쌍용)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때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했던 영향이 남아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는 감가가 빠른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자인과 품질 개선을 통해 이미지를 회복하는 중이고, AS망도 꾸준히 확충되고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토레스 등 신모델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렉스턴이 어울리는 사람들
렉스턴은 도심형 SUV보다 ‘진짜 SUV’다운 느낌을 원하는 분께 잘 맞습니다. 안정적인 주행감, 높은 차체,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묵직한 존재감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겁니다. 반면, 연비와 민첩한 주행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다른 모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캠핑이나 낚시, 견인 트레일러 등 아웃도어 활동이 잦은 분에게는 렉스턴만큼 실용적인 차량이 드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 구분 | 장점 | 단점 |
|---|---|---|
| 디자인 | 정통 SUV 스타일, 존재감 있는 외관 | 최신 트렌드에 비해 다소 투박 |
| 주행 성능 | 프레임바디로 안정적, 토크 우수 | 무거운 차체로 인한 연비 손실 |
| 실내 공간 | 넓은 2열, 편안한 시트, 고급감 향상 |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 존재 |
| 편의 장비 | 3D 어라운드뷰, 반자율주행 탑재 | 일부 기능은 상위 트림 전용 |
| 브랜드 가치 | 품질 향상, 내구성 신뢰도 높음 | 브랜드 인지도 회복은 아직 진행 중 |
렉스턴은 화려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도 믿음이 가는 SUV입니다. 오히려 요란한 트렌드 속에서 묵직하게 중심을 지키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도심보다는 자연 속에서 더 어울리고, ‘힘과 여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딱 맞는 차죠. 연비나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차를 오래 두고 함께할 생각이라면 그 이상의 만족을 줄 겁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렉스턴은 “조용히 강한 SUV”입니다. 겉보기보다 속이 알찬, 그런 차를 찾는다면 한 번쯤 시승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