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차장에 나가보면 SUV 천국이죠. 그런데 그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차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KGM 무쏘 칸입니다. 거대한 차체에 묵직한 존재감, 그리고 남성적인 그릴까지! 처음 보면 ‘이걸 도심에서 타도 될까?’ 싶다가도, 이상하게 한 번 더 눈이 가더라고요. 저도 그런 호기심으로 시승해봤다가 어느새 이 차에 빠져버렸습니다.
무쏘 칸은 화려한 전자장비로 꾸민 차가 아니라 ‘진짜 차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한 차량이에요. 묵직한 프레임, 여유로운 적재함, 든든한 주행감. 투박하지만 믿음직스럽고, 단단하면서도 배려가 느껴지는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KG모빌리티 무쏘 칸의 장점과 단점을 현실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든든한 프레임바디, 진짜 오프로더의 기본기
무쏘 칸의 첫 번째 장점은 역시 프레임바디 구조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SUV가 모노코크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무쏘 칸은 여전히 프레임바디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거친 지형에서도 차체 비틀림이 적고, 적재 중량이 많아도 안정감이 있습니다.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를 끌고 다니는 분들에게는 이런 구조가 필수죠.
실제로 제가 시승했을 때도,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턱을 넘을 때 차체가 단단히 잡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약간 딱딱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오히려 ‘튼튼하다’는 신뢰감을 줍니다. 여기에 파트타임 4WD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서 눈길이나 비포장도로에서도 든든합니다.
넉넉한 적재함, ‘진짜 픽업’의 존재 이유
무쏘 칸의 또 다른 큰 장점은 적재함 크기와 실용성입니다. 리프 서스펜션 모델 기준으로 적재 용량은 약 700kg 이상, 길이는 1,300mm가 넘습니다. 캠핑 장비, 자전거, 공구 상자, 심지어 가구까지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무쏘 칸을 타는 지인이 캠핑용 루프탑 텐트와 낚시 장비를 모두 싣고 다니는 걸 봤는데요. 진짜 ‘움직이는 창고’ 같더군요. SUV나 미니밴으로는 불가능한 활용성이 무쏘 칸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특히 사업용이나 농어촌 지역에서 작업용 차량으로 쓰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실용적입니다.
묵직하고 여유로운 주행감
무쏘 칸은 2.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고, 출력은 약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 수준입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요즘 대형 SUV에 비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 토크가 두텁게 받쳐줘서 언덕길이나 견인 상황에서도 무리 없이 움직입니다. 고속도로에서도 100km/h 부근까지는 묵직하게 밀어주는 느낌이 있어서 안정감이 좋습니다. 물론 ‘스포티하다’기보다는 ‘느긋하다’에 가깝습니다. 조용한 디젤은 아니지만 최근 개선된 흡음 설계 덕분에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이전보다 한결 줄었습니다.
남성적인 디자인, 다시 부활한 무쏘의 상징성
디자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무쏘 칸은 각진 보닛 라인과 높은 차체 덕분에 도심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합니다. 특히 전면부의 ‘KGM’ 엠블럼과 그릴 디자인은 이전 쌍용 로고보다 훨씬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성적이다’, ‘강인하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픽업트럭이지만 요란하지 않고, 정직한 디자인이에요. 도심에서 타도 어색하지 않고, 시골 도로에서는 더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실내 품질, 생각보다 고급스럽다
예전 쌍용차의 이미지와 달리, 무쏘 칸의 실내는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통풍시트, 가죽 스티어링휠,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편의 사양이 잘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시트 착좌감이 좋아 장거리 운전에서도 허리가 덜 피로하더라고요. 트럭이라 해서 투박할 거라 생각했는데 SUV 수준의 편안함을 보여줍니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시야도 넓고 사이드미러가 커서 주행 안정감이 좋습니다.
단점 1.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
아무리 개선되었다고 해도,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차 시 엔진 아이들링 진동이 살짝 전해지고, 저속에서 ‘달그락’하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도심에서 정숙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이 부분이 불만일 수 있습니다.
단점 2. 덩치에 비해 회전 반경이 크다
무쏘 칸은 차체 길이가 5.4m에 달하기 때문에,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는 꽤 버겁습니다. 특히 후륜구동 기반이라 회전 반경이 큰 편이라, U턴할 때 두 번 정도 꺾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도심보다는 교외나 시골 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차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만약 출퇴근용으로 매일 복잡한 도심을 오간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단점 3. 연비와 세금 부담
공인 복합연비는 리프 서스펜션 기준 약 9~10km/L, 코일 서스펜션 모델은 약 10.5km/L 정도입니다. 대형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지만, 요즘 하이브리드나 디젤 SUV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죠. 또한 자동차세가 일반 SUV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어, 유지비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심 주행이 많다면 연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점도 참고해야 합니다.
무쏘 칸, 이런 분들에게 추천
무쏘 칸은 분명 취향이 갈리는 차량입니다. 그러나 아래에 해당된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
| 추천 대상 | 이유 |
|---|---|
| 캠핑/낚시/아웃도어 마니아 | 넉넉한 적재공간과 견인력 |
| 농업·공사 등 현장업무 종사자 | 튼튼한 프레임바디와 실용성 |
| 오프로더나 픽업 감성을 선호하는 운전자 | 남성적 디자인과 높은 시야 |
| 장거리 운전이 많은 사람 | 묵직한 주행감과 안정성 |
무쏘 칸은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니라,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가진 차입니다. ‘나는 SUV보다 진짜 차를 원한다’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정리
| 구분 | 장점 | 단점 |
|---|---|---|
| 주행감 | 묵직하고 안정적인 핸들링 | 도심에서 회전 반경이 크다 |
| 적재성 | 넓은 적재함, 높은 실용성 | 차량 길이로 인한 주차 불편 |
| 디자인 | 강인하고 남성적인 인상 | 투박하다고 느낄 수 있음 |
| 실내 | 통풍시트·디지털 클러스터 등 편의성 | 후석 공간이 다소 좁음 |
| 유지비 | 국산 부품으로 수리비 부담 적음 | 디젤 연료비·세금 부담 있음 |
무쏘 칸을 타면 느껴지는 건 단 하나입니다. 이 차는 화려하진 않아도 진심이다라는 것! 요란한 연출도 없고 트렌디한 하이브리드 배지도 없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차예요. 비포장도로에서도, 짐을 가득 싣고 장거리 주행을 나설 때도, 늘 같은 표정으로 달려줍니다. 요즘은 버튼 몇 번으로 편리함을 사고 파는 시대지만, 무쏘 칸은 그런 유행을 거스릅니다. 불편함 대신 ‘단단함’을, 가벼움 대신 ‘믿음’을 주죠. 그래서일까요? 도심보다 흙먼지 나는 길 위에서 더 빛납니다. 무쏘 칸은 ‘완벽한 차’를 찾는 사람보다, ‘믿을 수 있는 차’를 찾는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차를 찾고 있다면, 시동을 걸자마자 알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