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람이 매서운 날에도 괜히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죠. 저는 올림픽공원에 오랜만에 다녀왔는데요. 올림픽공원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봄에는 잔디가 살아나고, 여름에는 그늘이 고마워지고, 가을에는 색이 깊어집니다. 지난 주에 올림픽공원에 방문했는데요. 걷다 보면 기분 전환이 되곤 하지만, 이날은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벤치에 잠깐 앉아 보기도 했지만 바람이 계속 불어 오래 머물기 어렵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이 추웠습니다.

공원에서 나와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올림픽공원 주변에는 산책하다 들르기 좋은 카페들이 많았는데요. 디저트가 맛있어 보이는 카페로 향했어요. 아늑한 공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이럴 때는 자리에 앉아 외투를 벗고, 천천히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됩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페에 가면 자연스럽게 다른 메뉴를 찾게 되는데, 이 날은 레몬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레몬차는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함이 오래 남아 이런 날씨에 잘 어울립니다. 주문하고 컵을 받아 들었을 때 퍼지는 은은한 향이 먼저 반겨주더군요. 한 모금 마시니 목과 속이 동시에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함께 곁들일 디저트로 치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포크를 넣는 순간 질감이 먼저 전해졌습니다. 너무 무르지 않고, 그렇다고 뻣뻣하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한 입 먹자 고소한 치즈 맛이 입안에 천천히 퍼졌습니다. 레몬차의 산뜻함과 잘 어울려 서로를 돋보이게 해주는 조합이었습니다.